冬 天
서정주
내 마음 속 우리 님의 고운 눈썹을
즈믄 밤의 꿈으로 맑게 씻어서
하늘에다 옮기어 심어 놨더니
동지 섣달 날으는 매서운 새가
그걸 알고 시늉하며 비끼어 가네.
2014년11월26일17시31-33분 고양 곡산역 부근 미당 서정주님이 1966년에 발표한 시로 동천은 영원의 세계와 현실의 세계가 만나는 곳이다. 절대적 가치에 대한 외경심을 표현한 것으로 고운 눈썹을 초승달에 비유하여 영원의 세계를 상징하며 새는 현실의 세계를 가르치고 있다. 이 시는 정신과 정신의 마주침을 상징적으로 나타낸 것으로 님을 사랑하는 마음의 간절함은 추위도 무서워하지 않는 겨울새에게까지 감동을 줄 수 있다는 생각은 불교의 이심전심(以心傳心)이라는 개념을 연상시킨다. 이 짧은 시 한편에도 시인의 불교적 사유가 은밀히 담겨 있음을 알 수 있다. (참고자료 : 1. 현대 시 목록 / 2. 국어국문학자료사전, 1998, 한국사전연구사) 곡산 역 뒤편에 저녁 먹으러 갔다가 동쪽 하늘에 떠 있는 초승달이 막 꺼져가는 노을과 대비되어 무언가 뭉클한 감상에 사로 잡혀.... 2014년11월26일 밤 현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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