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신앙생활 300

무주

무주(無住)논설위원·통도사 경학원 선행스님 일정한 대상 경계에 대하여 집착하지 않는 것이 무주(無住)다. 의 응무소주이생기심(應無所住而生其心) 경구는 일체 모든 대상 경계에 대하여 집착 없이 망념을 일으키지 않고 청정한 마음을 발휘한다면 지혜로운 삶이 된다고 이른다. 이에 육바라밀을 수행정진 시에도 무주의 마음으로, 인색한 마음과 잘못됨 성내는 마음과 게으름 그리고 산란한 마음을 고치고 바로 세워 지혜를 증득한다고 했다.그 모든 바라밀이 무외시(無畏施)로 회향하리라. 이는 두려움 없는 보시로써 자비한 마음이 바탕되어 차별심도 덜어져 너그럽고 넉넉하여 많은 이를 포용하는 마음은, 다른 이로 하여금 두려워하는 마음이 사라지게 하는 보시다. 어쩌면 요즘 유행하는 ‘선순환(善循環)과 원형이론(元型理論)’ 곧 좋..

나의 신앙생활 2025.03.08

증도가 강설

진우 스님2025.2.25. 불교신문 연재 일부분별심은 인과를 낳는다 하였으니, 즉, 싫고 나쁜 것은 좋은 과보를 낳기도 하지만, 즐겁고 좋은 인과로 인해 나쁘고 싫은 과보를 그대로 낳게 되므로, 좋은 때와 나쁜 때를 번갈아서 계속적으로 윤회하게 된다. 따라서 이 두가지의 분별을 없애지 않으면 영원토록 자신을 구제할 수가 없게 된다. 하여, 좋은 것을 얻거나 구하려 하면, 나쁜 과보를 낳는 인과의 원인이 되고, 나쁜 것을 피하려 하거나 받아들이지 않으려 하는 것 또한 인과의 원인이 되어, 좋고 싫은 고락의 분별이 계속 이어지게 되므로, 좋은 것도 나쁜 것도 그저 인과 윤회할 뿐이다. 결국 좋은게 좋은 것이 아니고, 나쁜게 나쁜 것이 아니다.그러니 좋은 것을 좋다고 분별하지 않으니 마음이 평안해지고, 나쁜..

나의 신앙생활 2025.02.27

평상심이 道다

. 평상심(平常心)이 도(道)다“대성이시여, 어떻게 예경하고, 내지 어떻게 회향해야 합니까?”시험 볼 때 문제를 정확하게 읽지 않고 답을 쓸 수는 없다. 마찬가지로 경전을 읽을 때도 청법자의 질문을 주목해야 한다. 보현보살이 열 가지 행원을 말하자 선재동자는 예경하는 법과 회향하는 법을 질문하는데, 그 질문에서 ‘내지’는 여덟 가지는 생략했음을 뜻한다. 생략한 질문은 찬탄하는 법, 공양하는 법, 참회하는 법, 함께 기뻐하는 법, 청법하는 법, 부처님께 오래 계실 것을 청하는 법, 부처님을 따라 배우는 법, 중생을 수순하는 법 등이다.‘반야심경’(광본)에서 사리불이 한 질문은 “선남자 선여인이 깊은 반야바라밀다로 들어가는 수행을 하고자 하면 어떻게 닦아야 합니까?”이고, ‘금강경’에서 수보리가 한 질문은 ..

나의 신앙생활 2025.02.03

정견과 사견

정견(正見)과 사견(邪見) [中阿含 三度經]부처님이 기원정사(祈園精舍)에 계실 때 이와 같이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이 세상에 세 가지 그릇된 견해를 가진 외도(外道)가 있는데, 슬기로운 사람들은 그것을 밝게 가려내어 추종하지 말아야 한다. 만약 그러한 견해를 따른다면 이 세상의 모든 일은 부정하게 될 것이다.그러면 세 가지 그릇된 견해란 어떤 것인가? 첫째, 어떤 사문이나 바라문은 '사람이 이 세상에 경험하는 것은 괴롭든 즐겁든 모두 전생의 업에 의한 것이다' 라고 말한다. 둘째, 또 어떤 사람들은 '모든 것은 자재천(自在天)의 뜻에 의한 것이다' 라고 한다. 셋째, 혹은 '인(因)도 없고 연(緣)도 없다' 고 말한다.나는 언제나 무엇이나 전생의 업에 의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을 찾아가, 그 의견이 틀림..

나의 신앙생활 2024.12.15

지혜와 자비

지혜와 자비는 필요충분조건” 혜인스님 조계종 교육아사리 왕이 물었다. “존자 나가세나여! 당신은 ‘족제비’의 습성에서 한 가지를 배워야 한다고 하셨는데, 그것에 관해 말씀해 주시지요!” 존자가 답했다. “대왕이시여! 예를 들면, 족제비가 해독제를 몸에 바르고 뱀을 잡으러 다가가는 것처럼, 수행자는 성냄과 적대감, 말씨름이나 논쟁, 이론(異論), 반론(反論)을 제멋대로 일삼는 세간 사람들에게 다가갈 때 자비의 약을 자신의 마음에 펴 발라야 합니다. 장로 사리풋타는 이런 시구를 설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자신의 벗에게나 적에게나 평등하게 자비의 수행을 해야 한다. 자비심을 가지고 모든 세계에 충만하게 해야 한다. 이것이 모든 부처님의 가르침이다.’라고 말입니다.” “존자시여! 수행자의 자비심은 그와 같아야 한..

나의 신앙생활 2024.10.20

부처에게는 견해가 없다

부처에겐 아무런 견해가 없다 13. 마음이 힘든 이유 우리 중생이 살면서 심적으로 괴로울 때를 보면 다 마음에서 올라온 생각이나 감정에 갇혀 살기 때문이다. 주어진 상황이나 만나게 되는 사람들을 보면서 마음속으로 ‘아~ 싫다!’ 하는 분별이 올라오면 그 분별과 동시에 그 대상에 저항하는 생각이나 감정이 올라오면서 괴로움을 느끼게 된다. 내가 싫어하는 상황이나 사람을 ‘어떻게 하면 내가 좀 피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연이어 들기도 하고, ‘저 사람이나 지금 상황 때문에 내가 괴롭다’는 생각이 들면 본인이 피해자가 된 것 같다. 더불어, 싫다고 하는 분별이 짜증이나 억울함, 분노와도 같은 부정적 감정을 연달아 만들어 내어 자신도 모르게 그러한 감정 안에 갇혀 있게 되면서 마음이 아주 괴로운 것이다. 그..

나의 신앙생활 2024.0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