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신앙생활 286

마하시 수행법

마하시 전통의 수행법을 필자가 처음 접한 것은 1988년인가, 1989년 거해스님의 책을 통해서였다. 1989년 백흥암에서 동안거를 날 때도 거해 스님의 책을 읽었던 기억이 있으니까 말이다. 1990년 초기불교와 팔리어 원전을 공부하기 위해 스리랑카로 유학을 떠났다. 반갑게도 수도 콜롬보에는 마하시 전통의 명상센터가, 콜롬보에서 3시간 거리에도 마하시 전통의 국제명상센터가 있었다. 수시로 그곳에 가서 수행했다. 그러다 1993년 고엔카 전통의 수행법을 만난 이후로는 몇 년간 계속 고엔카 전통의 수행법을 익혔다. 1997년에는 사마타명상을 심도있게 하고자 미얀마의 파욱 숲속센터에 갔다. 그러나 환경문제, 건강문제로 숲속센터에 오래 머물지 못하고 양곤의 마하시센터에서 우안거를 나게 되었다. 그 후 다시 고엔..

나의 신앙생활 2024.05.04

무상함 속의 진리

무상함 속에 있는 영원한 진리 글쓴이 ㅡ 효산스님 부산 여래선원 주지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벨루바 마을에서 발병(發病)하시다. 이틀 전부터 목이 칼칼했다. 결국 난 사시 예불을 하면서 잔기침을 시작했다. 다가올 병(病)을 미리 알려주듯…. 또한 병(病)은 영원한 것은 없다는 것을 미리 알려주는 예언(豫言)일 것이다. 죽음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모든 사람이 익히 알고 있는 예언. 암바팔리의 망고 동산에서 머무셨던 부처님 또한 벨루바 마을로 가실 때쯤 육신의 몸이 보내는 예언의 마지막 신호를 예감하셨다. 그 예언은 육신의 죽음이며 그 신호는 극심한 병(病)의 고통으로 다가왔다. 묻고 싶다. 온 생을 타오르는 욕망으로 얻었던 모든 것이 사라질 때, 따뜻..

나의 신앙생활 2024.04.09

마음A

모든 것은 오직 마음이 지어낸다 시시때때로 변하는 게 사람 마음이라지만, 세상을 살면서 지켜야 할 여섯 가지 마음이 있습니다. 첫 번째 마음은 믿음을 갖고 믿음으로 사람을 상대하는 신심(信心)입니다. 두 번째 마음은 모든 것을 담을 수 있는 여유로운 큰마음인 대심(大心)입니다. 세 번째 마음은 같은 마음을 갖고 같은 생각을 갖는 동무 같은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동심(同心)입니다. 네 번째 마음은 작은 소리와 가르침에도 귀 기울이고 자기 잘못을 되돌아보며 회초리로 자신을 때릴 줄 아는 겸손한 마음인 겸심(謙心)입니다. 다섯 번째 마음은 티끌보다 칭찬을 먼저 발견하고 칭찬을 아끼지 않아 작은 이를 큰 사람으로 만드는 칭심(稱心)입니다. 여섯 번째 마음은 함께 행동하는 마음을 갖고 함께 생활하고 실천하는 사람..

나의 신앙생활 2024.03.12

헛일

헛일 기상하고 괴이하게 말하면 선지식이라 하고 해박하게 많이 알면 성인(聖人)에다 견준다. 비록 경전을 잘 알고 시부(글)에 능하다 해도 마음자리가 밝지 않으면 모두 다 헛일이다. 奇談恠語稱知識(기담괴어칭지식) 愽覽多聞擬聖流(박람다문의성류) 雖善經書詩賦筆(수선경서시부필) 未明心地盡虛頭(미명심지진허두) -월봉무주(月峯無住, 1623-?) 단어풀이부터 하고 가자. 기담괴어(奇談恠語)는 기이한 얘기와 괴상한 말을 말한다. 지식(知識)은 선지식(善知識)의 줄인 말이다. 다시 말하면 큰 지혜를 지닌 사람을 뜻한다. 박람다문(愽覽多聞)은 널리 보아 많이 앎을 의미한다. 의(擬)는 견주다, 성류(聖流)는 성인의 부류, 수선(雖善)은 비록 잘한다 해도, 미명(未明)은 밝히지 못함. 심지(心地)는 마음 밭, 마음자리를 ..

나의 신앙생활 2023.11.16

분별말고 하나로

분별말고 하나로~ 진우 스님 : 신심명강설 본문 요급상응(要急相應) 유언불이(唯言不二) 재빨리 대응하고자 한다면 오직 둘 아님 만을 말하라. 강설 뒤로멈춤앞으로 이 구절 또한 분별(分別)하지 말라는 뜻이다. 더 정확히 말하면 어떤 대상을 대하고 만나더라도, 좋고 싫은 감정을 일으키지 말라는 말이다. 기본적으로 오욕락(五慾樂)에 있어서 고락(苦樂)의 감정을 일으키지 않아야 한다. 먼저 인간의 본능적인 욕구 가운데 수면(睡眠-잠)이 있다. 누구나 잠을 자지 않으면 살 수 없다. 잠이 오면 자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지 말고 그냥 자면 된다. 일이 있는데 잠을 자서 때를 놓치면 어떡하나 하고 걱정할 수도 있다. 그러면 잠을 자지 않으면 된다. 잠을 못 자면 몸에 이상이 생겨서 문제가 될 수 있다. 이러한 갈..

나의 신앙생활 2023.1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