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란☆
장인 어른이 돌아가셨다.
쓰러진지 5일만이다. 뇌동맥이 노화로 거의 망가졌다고 한다. 몇 시간전에 의식없이 숨을 몰아 쉬는 걸 보고 이내 심정지가 왔다고 한다. 별로 고생하지도 않고 91세 고령이라 서운할 건 없어도 삶에 대한 회의감이 들기도 한다. 삶은, 生은 죽음은 우리에게 무슨 의미일까? 또 그 주체인 '나" 라는 존재는 무엇인가? 누구나 현실에 실재하고 있는 자신을 '나' 라고 한다. 불교에서는 無我라 하여 '나'라고 하는 주체가 없다고 한다. 그저 인연 따라 모인 吾蘊의 덩어리고 한다. 그 덩어리들이 어떤 인연으로 모였다가 흩어지는 것이 나의 삶이라고 하였다. 그래서 즐거울 것도 슬퍼할 것도 없다고 한다. 그래도 현실에서는 자신의 의지로 활동하다가 스러지는걸 보면 허망한 생각이 든다. 애써 사는 나 자신이 안스럽기도 대견하기도 한다. 이런걸 생각하면 아등바등 살거 없이 비우고 내려놓고 여유롭게 살아야 된다고 생각하지만 현실에서는 또 치열해져 간다. 모든 게 그냥 마음으로만 되지 않을게다. 생각하고 마음먹고 행동을 통하여 나의 모든 행위가 習으로 바뀌어져야 한다. 늘 누구나 같은 길을 간다고 생각하고 겸허하게 받아들이는 삶을 살자.
20230522. 아침 현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