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낙산사 & 신흥사

이원도 2013. 2. 28. 13:05

2013 신년 해맞이 사찰순례(1)

 

 

 

그날이 그날 같은 시간들이 흘러서 어느덧 새해를 맞이하게 되었다. 세월은 유수와 같다고 조금도 지체 없이 지금도 흘러가고 있다. 과거, 현재, 미래라는 삼세를 굳이 구분할 필요가 있을까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들은 때가 되면 그날을 되새기고 의미를 부여하며 살고 있다. 매일 뜨고 지는 태양이지만 새해 첫 날의 해맞이는 더욱 뜻이 깊으리라. 우리 절에서도 뭇 중생들의 흐름에 맞추어 송년법회가 끝나고 동해안으로 해맞이 사찰순례를 떠났다. 낙산사와 신흥사를 가기로 하고 030분에 일산을 출발하여 막힘없이 4시에 낙산사에 도착하였다. 조금 막히리라는 예상과는 달리 너무나 쉽게 도착하여 안도하기도 하였으나, 몇 시간 후에 벌어질 귀경 정체는 생각하지도 못하고 있었다. 이미 낙산사에는 많은 인파가 몰려들어 해맞이를 준비하고 있었고, 눈은 오지 않고 있으나 구름이 조금 끼여 있어 정상적인 해맞이는 약간 어렵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많은 신도분들은 새벽예불에 참여하고 나는 일부 신도와 같이 숙소로 정해 놓은 유스호스텔에 잠시 여장을 풀었다. 630분에 일어나 낙산사로 향하였다 이미 경내에는 많은 관광객들로 북적거리고 있었다. 보타전 앞에는 참배객들을 위하여 비닐하우스를 설치해 놓고 있었다. 보타전에 참배하고 의상대, 홍련암을 순례 하였다. 아직도 해는 뜨지 않아 주변은 어둑어둑 하였다. 우리가 모이는 장소가 해수관음상 앞이기 때문에 언덕을 올라가니 여기도 많은 사람들이 운집하여 바다를 바라보며 해뜨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나도 언덕배기 적당한 장소를 잡아 바다를 바라보고 있었는데 대략 740분경이 해 뜨는 시간인데 아직도 구름에 가려서 보이지 않고 있었다. 750분 쯤 되니 수평선 구름사이로 약간 뻘건 기운이 잠시 뻗쳐 나오더니 이내 사그라지며 해맞이는 그렇게 끝이 나버렸다. 한참 후에나 중천에 뜬 해를 볼 수가 있었다. 해수관음상 앞에서 우리 신도들이 모여 새해 첫 기념사진 촬영을 하였다. 제법 추운 날씨지만 모두들 즐겁고 뿌듯한 마음으로 구름 속에 가려진 일출을 맞이하였다. 비록 크고 둥글며 시뻘건 해맞이를 보지는 못했지만 마음속으로 커다란 해를 새기면서 염원과 희망을 담았으리라 생각한다. 830분에 낙산사를 출발하여 설악동 신흥사로 향하였다. 설악동 입구 식당에서 순두부 정식으로 아침공양을 하였다. 넉넉한 순두부로 모두들 맛있는 공양을 하고 신흥사로 향하였다. 하늘에서는 제법 눈발이 굵은 눈이 내리면서 주변의 하얀 산과 대조를 이루며 마음을 들뜨게 하였다. 하얀 눈이 깔린 눈길을 걸어 일주문, 대불님을 지나 신흥사에 도착하였다. 다리를 건너기전 눈 오는 시야속의 신흥사는 그야말로 환상의 풍경이었다. 극락보전에 참배하고 주변 전각들도 돌아보았다. 경내에서 여러 장면의 사진촬영을 하였다. 낙산사에서는 조금 춥고 날씨도 좋지 않았으나 신흥사에서는 눈은 내리지만 중천에 떠 있는 하얀 해가 보이면서 날씨도 그다지 춥지 않아 활동하기에는 불편이 없었다. 그리고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 설악의 산들이 하얀 눈 속에 파묻혀 절경을 이루고 있었다. 1110분에 설악동을 출발하였다. 속초시내 쪽으로 나와서 미시령 방면으로 접어드니 벌써부터 차량들이 밀리기 시작하였다. 졸졸졸!!!^^^ 한계령 길과 만나는 50여분 거리를 무려 3시간20분만에 도착하였다. 삼거리휴게소에서 황태설렁탕으로 요기를 하였는데 시장이 반찬이라고 맛있게 먹었다. 길거리에 길게 달린 차량행렬을 바라보며' 언젠가는 도착하겠지'라는 막연한 생각만 하였다. 가다, 서다를 반복하다 눈이 제법 쌓인 가평휴게소를 지나니 길이 확 트이기 시작하였다. 외곽순환도로에 들어서니 이제는 눈발이 제법 많이 내리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아직은 길이 미끄럽지 않아 정상적으로 달려서 정혜사에는 저녁 740분에 도착하였다. 모두들 긴 여행에 지친 모습들이지만 나름대로 보람 있는 시간들이었다. 모두들 수고하였다는 인사를 나누고 집으로 돌아왔다. 아직도 동해의 검푸른 물결과 희미한 일출, 설악의 하얀 계곡, 까마득히 꼬리가 이어져있는 차량행렬들이 눈앞에 생생히 그려지는 가운데 새해 첫 사찰순례를 마쳤다. 2013년1월2일 오후에, 현담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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