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신앙생활

財色之禍~

이원도 2021. 12. 6. 08:39

계초심학인문 財色之禍~

 

 

양관스님 울산 동축사 주지·전 동화사승가대학장 

 

 

財色之禍 甚於毒蛇 省己知非 常須遠離 無緣事則 不得入他房院 當屛處 不得强知他事 非六日 不得洗浣內衣 臨盥漱 不得高聲涕唾 行益次 不得塘突越序 經行次 不得開襟掉臂 言談次 不得高聲戱笑 非要事 不得出於門外 有病人 須慈心守護 見賓客 須欣然迎接 逢尊長 須肅恭廻避

 

재물과 여색의 화는 독사보다 심하니 자신을 살피고 그릇됨을 알아서 항상 멀리 여읠지어다. 인연 있는 일이 없으면 다른 이의 방이나 절에 들어가지 말고 은밀한 곳에서 다른 일을 억지로 알려고 하지 말아야 한다. 육일이 아니거든 내의를 빨지 말며 세수하고 양치질할 때 코를 풀거나 침을 뱉지 말며 공양을 돌릴 적에 차례를 어기지 말며 경행할 때에는 옷깃을 헤치고 팔을 흔들고 다녀서는 안 된다. 대화 할 때는 웃고 떠들지 말며 중요한 일이 아니거든 문 밖을 다니지 말아야 하며 병든 사람이 있거든 모름지기 자비스러운 마음으로 보호해 주어야 한다. 손님을 보거든 모름지기 기쁜 마음으로 맞이해야 하며 웃어른을 만났을 때는 공손하게 자리를 비켜서야 하느니라.

 

앞에 이어서 대중과 생활할 때의 마음가짐과 예절에 대해서 상세히 밝히고 있다. 먼저 마음가짐이다. 즉 재물과 여색을 대할 때의 마음가짐이다. 독사보다도 더 심한 재물과 여색의 화를 먼저 밝히고 이렇게 심한 것을 상대할 때는 항상 그릇됨을 알아서 자기를 반성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법정스님으로 대표되는 많은 분들이 무소유를 주장해왔지만 우리들 대부분은 재물이 주는 편리함의 유혹을 벗어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돈도 그렇지만 여색도 그렇다. 이런 유혹은 항상 자기를 반성하는 하루하루를 보내야 바로 볼 수 있다.

 

그 다음은 대중생활 속에서 지켜야 할 예의를 하나하나 밝히고 있다. 당병처(當屛處), 호기심 갖는 일부터 삼가야 함을 말한다. 우리가 몰라도 되는 일 즉 관계자 외 출입금지 구역을 호기심으로 억지로 들어가서도 안 되고 또 거기서 본 일들을 여기저기 말해서도 안 된다. 그리고 육일 즉 6, 16, 26일이 아니면 내의 등 빨래를 해서는 안된다. 이는 옷에 붙어 기생하는 여러 미세한 생물체 등에 대한 불살생의 의미를 담고 있다. 다만 육일은 계를 범하는 것을 예외로 인정한 날이라고 할 수 있다.

 

물을 먹을 때도 녹수낭에 걸러서 마시고, 길을 갈 때 육환장 위의 요령으로 작은 벌레나 길 위의 작은 동물 등을 보호하듯이 우리가 입고 있던 옷 속의 작은 것들에까지 적용되는 불살생계를 엄격하게 지키려는 옛 스님들의 간절한 마음을 알 수 있다. 물론 빨래를 하지 않고 살 수는 없기에 육일이라는 한정된 날을 정한 어쩔 수 없는 고충이 있지만 말이다. 이날에 삭발일을 정해서 삭발 목욕하는 곳도 있는데 이 말에서 유래했다고 할 수 있다.

 

세수를 하고 양치를 할 때는 얌전히 고요히 자기 일을 행해야 다른 이에게 방해가 되지 않고 다른 이의 마음을 어지럽게 하지 않음을 말한다. 또 공양당번이 되어 공양을 돌리며 그 차례를 뛰어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이는 차례를 지키면서 모두에게 돌아가는 평등 공양의 의미를 지켜야 하기 때문이다. 또 경행이나 일체의 움직임을 과하게 하는 행동 등을 삼갈 것을 말하고 있다. 여러 사람이나 둘이서 이야기 할 때를 막론하고 큰 소리로 말하는 것이 다른 이들의 수행과 기도에 방해되니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산문 밖 출입을 아주 즐겁게 여기는 사람이 있는데, 이런 사람들에게 번잡하게 돌아다니면서 마음을 어지럽히지 말아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또한 대중이 생활하는 중에 아픈 사람이 생기면 자비로운 마음으로 간병해야 한다. 주위에 같이 수행하고 공동체의 일원이 그 사람에게 정성으로 쾌차하게끔 도움을 주는 일이 중요하다.

 

손님을 대하는 태도에 따라 그 집안의 평판이 달라지듯, 절에서도 객을 대하는 일이 어렵고 중요하다. 객을 기쁜 마음으로 맞이하고, 어른에게 예의를 표하는 일은 대중생활에서 몸에 익혀야 할 내용이다. 모든 대중의 안락을 위해서.

 

[출전 : 불교신문3680/202182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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