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불음주(不飮酒)

이원도 2015. 7. 9.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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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음주(不飮酒)

 

 

 

음주(飲酒)는 불음주(不飮酒)의 계를 어기는 것을 말한다. 즉 술 마시는 것을 말한다. 음주는 5악 중 나머지 4가지 악인 망어 · 살생 · 투도 · 사음을 범하는 동기가 되므로 5악에 포함시켜 경계하게 한 것이다. 음주는 5악의 나머지 4가지 악행과는 달리 10악<十惡=살생()·투도()·사음()·망어()·기어()·악구()·양설()·탐욕()·진에()·사견(見)>에 포함되지 않는다.

 

우리 불자들은 매월 한 번씩 포살법회를 통해서 한 달동안 살아오면서 지키지 못한 오계와 잘못 살아온 일들에 대하여 반성하고 참회를 하고 있다. 사회생활을 하는 나로서는 가장 지키기 어려운 오계 가운데 하나가 불음주이다. 물론 약간의 음주는 허용하기 위하여 번역 단게에서 대충 술을 마실 수 있도록 '술에 취하지 말라'고 하였지만 역시 먹지  않은  것이 타당하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신행생활을 하면서 방편으로 오계가 있다고 생각한다. 너무 거기 얽매여서 살아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어쩌면 최소한의 행위규범이 아닌가 생각 된다. 나도 음주에 대하여는 할 말이 없지만 우리 거사회를 이끌어 가는 입장에서는 음주는 필요불가결 일이라고 하겠다. 나도 우리 문수거사회 약 50여 명의 거사를 대표해서 일을 하고 있는데, 과연 모든 거사님들이 거사회 활동을 통해서 얻어가는 것이 있겠는가에 대하여는 나자신도 회의적인 입장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거사님들은 절의 대소사에 동참하여서 많은 울력들을 도맡아 하고 있는 실정이다. 나도 거사님들께 문자메세지를 통하여 또는 모임을 통하여 예불이나 법회에 많이 참여토록 종용하고 있으나 현실적으로 일요일 날 한번만이라도 절에 오는 것, 그 자체만으로도 만족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일주일 동안 열심히 일하고 그 하루를 절에서 보내며 행복한 시간이 되는 그 자체에 의미를 두어야 하겠다. 요즘 메르스로 인하여 시절이 어지럽지만 만병의 근원은 그 병 자체가 아니라, 그 병으로 인하여 주변이 황폐화 되고 죽지 않을까 하는 불안한 마음이 스트레스로 전이가 되어 어려운 삶을 살게 되는 것이다.  나는 우리 거사님들이 일요일 날 법당에 오셔서 예불을 올리고 법회에 참여하는 모습만 보아도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아무래도 보살님들에 비해서는 신심이 조금은 떨어진다고 생각한다. 점심공양 후에는 선방에서 좌담회를 하고 14시 부터는 바로 옆 족구장에서 족구게임을 하고 있다. 그 족구게임은 우리 거사님들을 체력단련은 물론 단합과 화합을 도모하기도 하고, 게임을 통하여 스트레스도 해소하고 모두를 행복해 하게 하는 시간 이기도 하다. 그 과정에서 몇 잔 정도의 막걸리를 마시곤 하는데 먹을 때 마다 불음주가 생각나서 약간은 께름직하기도 하다. 그래서 나 스스로도 위안으로 삼는 것은 거사님들이 일주일 동안 열심히 일하고 나서, 하루만이라도 절에오셔서 부처님을 참배하고 일주일 만에 만나게 되는 거사님들과 즐거운 시간을 가지며 행복해 하는 모습이 우선이 아닌가 하고 생각한다. 아뭏튼 서로 실수를 하지 않고 화기애애하고 즐겁다면 그 정도의 음주는 신행생활의 조미료라고 자부해 본다. 그러나 언젠가는 부처님의 계율을 온전히 따르게 되는 날이 오리라 생각한다. 끝- 2015년7월8일 아침, 현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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