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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의 전도 선언

이원도 2022. 5. 2. 07:13
부처님의 전도 선언

 

 
 
이정우 - 군법사
 
 
부처님 전도선언은 참으로 감동적이고 의미 깊은 명문장입니다. 이 전도선언은 부처님께서 깨달음을 얻고 난 후 바라나시까지 걸어가, 한 때 같이 수행했던 다섯 비구에게 법을 설하고 야사와 54명의 야사의 친구들이 모두 출가하여 아라한이 되었으며, 야사의 부모님이 재가신자가 되어 불·법·승 삼보가 막 완성되었을 때 선포한 말씀입니다.
 
“비구들이여! 나는 인간계와 천상계의 모든 결박에서 해방되었도다. 그대들도 역시 인간계와 천상계의 모든 결박으로부터 벗어났도다. 비구들이여! 이제 나아가 많은 사람들의 안녕과 행복을 위해, 이 세상에 대한 자비심에서, 신들과 인간들의 유익과 안녕·행복을 위해 두루 다니도록 해라. 두 사람이 한 방향으로 같이 가지 마라. 그래서 시작도 훌륭하고 중간도 훌륭하고 마지막도 훌륭한 이 법을, 의미와 표현을 구족하여,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한 이 법을 선포하라. 청정한 삶을, 완전하고 순결한 이 성스러운 삶을 선포하라. 세상에는 눈이 과히 흐리지 않은 사람도 있는데, 법을 듣지 못하면 그런 사람들마저 바른 길에 들 기회를 놓치고 말 것이다. 세상에는 법을 이해 할 수 있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나는 우루웰라의 세나 마을로 가서 법을 가르치겠노라.” <율장 대품(Vinaya, Mahāvagga)> ‘건도부’
 
이 전도선언으로 불교라는 종교의 목적이 명확히 밝혀집니다. 세상 사람들을 향한 자비심으로, 그들의 ‘안녕과 행복, 이익’을 추구하는 가르침이 불교라는 것입니다. 세상 사람들의 행복과 이익은 어떤 것일까요? 그 내용은 당시 60명의 제자들에게 가르쳤던 가르침 범위 안에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두 사람이 한 방향으로 같이 가지 마라’는 메시지도 매우 인상적입니다. 불법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오직 자신에 의지하여 험난한 전도의 길을 헤쳐 나가라는 말씀인데, 이는 부처님의 유언의 내용과도 동일한 말씀입니다. 이어서 부처님은 ‘세상에는 눈이 과히 흐리지 않은 사람’도 있으니 전도로써 그들에게 불법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최대한 제공해야 한다고 하십니다.
 
부처님 자신도 당장 당신이 깨달음을 이뤘던 부다가야 근처 우루웰라 세나 마을까지 320km를 다시 달려가 불법을 전도하시겠다고 하십니다. 다섯 비구에게 불법을 전하기 위해 320km가 넘는 농로 길을 바라나시까지 맨발로 걸어 오셨다가 60명의 제자까지 생겼으니, 이제 다시 그 곳으로 가시겠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해서 입멸하시는 날까지 부처님의 전도활동은 시작되었고, 제자들은 이 선언에 따라 지금까지 세계적 종교로 성장·유지시켜오고 있는 것입니다.
 
[출전 : 불교신문3694호/2021년12월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