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빈낙도
安貧樂道(안빈낙도)
유불선을 기초로 동양사상의 근간을 이루는 안빈낙도란 가난하고 궁하면서도 절개를 지키며 편안한 마음으로 도를 즐긴다는 뜻이다. 衣食住가 족하고 겸하여 名譽까지 누릴 수 있다면 일단은 행복하다고 여기는 게 俗人의 행복관이다. 그러나 安貧樂道를 추구한다면 확실히 凡人이 아니라는 생각도 든다. 현대 우리 사회에 비추어 말한다면 ‘없는 놈이 부자들이 부러워 스스로 자위하는 말’일 수도 있다. ‘나물 먹고 물마시며 이빨 쑤시는 놈이나 고기 먹고 이빨 쑤시는 놈이나 마찬가지가 아닌가’ 하는 약간은 비아냥거리는 말도 있다. 우리 인간 세상은 고대로부터 물질을 소유하기 위한 투쟁을 해오고 있다. 많이 먹고 많이 지니기 위한 목적으로 스스로 생산하기도 하지만 남의 것을 빼앗는 전쟁도 일삼아왔다. 지금도 그 사실들은 계속 이어져 오고 있다. 법정 스님께서 무소유는 < 우리들이 필요에 의해서 물건을 갖게 되지만, 때로는 그 물건 때문에 적잖이 마음이 쓰이게 된다. 그러니까 무엇인가를 갖는다는 것은 다른 한편 무언가에 얽매인다는 뜻이다.-법정 스님의 저, 무소유 24쪽-> 라는 말씀으로 자기가 필요한 최소한의 물건만 가지라는 뜻이라고 이해한다. 그러나 우리들은 인생의 삶 속에서 행복은 많이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 잣대도 소유 여부에 있다고 생각하며 살고 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돈’이 주체요 인격 그리고 품위 까지도 좌우하는 시대이다. 물론 외형상 그렇기도 하지만, 보여 지는 그 모습은 당당하기만 하다. 학교에서 배우는 도덕, 윤리 과목에서는 사람의 인격은 물질과 관계없고 얼마나 가치 있는 삶을 사느냐에 달려 있다고 한다. 즉 사람답게 살라는 말로 축약된다. 또 역사적 여러 현인이나 성인들도 하나 같이 재물과 명예의 소유여부가 행복과는 관계가 없다고 하였다. 물론 당연한 말이고 지당한 말이지만 현실 속에서는 그렇게 녹녹치가 않다. 특히 우리 같이 평범한 중생들은 더욱 그러하겠다. 대다수 범인들은 명예, 재물 등을 남보다 더 많이 가지려고 온갖 노력들을 하면서 살고 있다. 그러나 우리들의 삶에 있어서는 행복보다는 불행한 일이 더 많다고 생각한다. 누구나 걱정거리 하나쯤은 갖고 있을 것이다. 가난한 사람은 가난하다고, 부자들은 더 많이 가지려고, 또 아픈 사람은 아픈 사람대로, 부모들은 자식 걱정에 하루도 편할 날이 없을 것이다. 그리고 태생적으로 현 상황에 만족하거나 닥쳐오는 좋은 일을 생각하기 보다는, 어렵고 힘든 일에 대한 걱정부터 하는 게 우리 중생들의 본성인 것 같다. 그러나 행복은 부처님과 여러 선현들의 말씀처럼 지니고 있는 정도가 아니라 얼마나 내 마음을 비우고 내려놓느냐가 관건이라고 생각하며, 결국 불자로서 부처님 법을 배우고 실천하는 것은 비우고 내려놓는 연습이 아닐런지? 또 생각도 간단명료하게 하면서 사는 것도 삶의 지혜라고 생각해 본다. -끝- 날씨가 매우 춥습니다. 창문에는 허연 서리가 맺혀 있습니다. 추위에 건강 조심하시고 즐거운 설날을 맞이 하시기를!!! 2013년2월8일 00시 45분 현담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