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이야기

전해 오는 호랑이 이야기

이원도 2015. 2. 7. 09:35

 

전해 오는 호랑이 이야기

 

 

 

어릴 적에 이야기로, 전래동화로 많이 듣고 읽었던 이야기이다. <옛날 어느 집 외양간에 호랑이 한 마리가 소를 잡아먹으려고 들어왔다. 이 때 집 안에서 아기의 울음소리가 크게 들렸다. 아기 엄마가 우는 아기에게 귀신 온다”, “호랑이 온다고 해도 아기가 울음을 그치지 않더니,

곶감 줄까?”

했더니 아이가 딱 그치는 것이었다.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게 호랑이인 줄 알았더니 나보다도 더 무서운 것은 곶감인가 봐.”

호랑이는 이렇게 생각하자 곶감이 두려워졌다. 때 마침 외양간에는 소도둑이 들어와 소를 훔치려고 외양간 안을 더듬거리는데 살이 두둑이 찐 털북숭이가 손에 잡히는 것이었다. 소도둑은 소인 줄 알고 그 등에 올라탔다.

아니, 이게 뭐야. 곶감이잖아.”

순간 호랑이는 바로 그 도둑이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곶감인 줄 알고 외양간을 도망쳐 나와 깜깜한 밤길을 불이 나게 달렸다. 얼마만큼 도망 왔는지 먼동이 트기 시작했다. 그제야 소도둑도 호랑이 등에 탄 걸 알아차렸다. 도둑은 마침 커다란 고목나무가 보이자 호랑이가 그 아래로 달릴 때 고목나무 가지를 붙잡아 호랑이 등에서 벗어났다. 고목나무에 커다란 구멍이 뚫려있었기 때문에 소도둑은 그 안으로 들어가 숨었다.

이 때 마주 오던 곰이 호랑이를 보고 말했다.

왜 그렇게 도망가고 있우?”

무서운 곶감을 만나 죽는 줄 알았다.”

곶감이라뇨! 사람인데, 그거 잡아서 먹읍시다.”

그러나 호랑이는 그래도 미심쩍어 어떻게 잡아먹겠느냐고 물었다.

그 사람이 구멍 뚫린 저 고목나무 속으로 들어갔는데 내가 그 위에서 똥방귀를 뀔 테니 냄새 때문에 나오면 그 때 잡으쇼.”

곰이 나무위로 올라가 구멍 위에 걸터앉았다. 소도둑이 겁에 질려 위를 쳐다보니 곰의 불알이 덜렁거리고 있었다. 도둑이 호주머니에서 노끈 하나를 찾아 곰의 불알에 올가미를 씌우고 잡아당기자 곰이 너무 아파서 고목나무에서 뛰어내려왔다. 그러자 호랑이가 곰에게 말했다.

그것 봐라. 곶감이 얼마나 무서운지 알겠지?”

그리고서 호랑이는 슬금슬금 피해서 대밭으로 들어갔다. 마침 장날이어서 사람들이 지나가면서 말하는 소리가 들렸다.

오늘 장, 곶감 값이 비싸대.”

, 뜨거워라 여기도 곶감이 있었네.”

곶감이라는 소리에 호랑이는 그대로 도망가 버렸다.

(출전 : 호랑이와 곶감 : 문화콘텐츠닷컴, 문화원형백과 한국호랑이, 2005, 한국콘텐츠진흥원)>

내가 알고 있었던 이야기는 호랑이가 자신이 등에 탄 도둑이 곶감인 줄 알고 도망치는 것 까지였다. 또 다음 이야기는 전해들은 이야기이다.

<한 나무꾼이 산에 나무를 하러 갔다가 호랑이를 만났다. 나무꾼이 놀라 달아나다 나무 위에 올라갔다. 호랑이가 나무를 흔드는 바람에 떨어졌는데 호랑이 등에 떨어지고 말았다. 힘껏 호랑이 등을 끌어안았는데 호랑이가 이 나무꾼을 떨어뜨리기 위해 몸부림을 쳤다. 나무꾼이 좀처럼 떨어지지 않자 호랑이는 힘껏 달리기 시작했다. 나무꾼도 떨어지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다해 호랑이를 꽉 붙들었다.

그런데 한 농부가 밭에서 일하다 이 광경을 보고 세상 참 불공평하다. 나는 평생 땀 흘려 일해도 사는 게 이 꼴인데 어떤 사람은 팔자가 좋아 호랑이 등만 타고 다니니 어디 살겠는가?”라며 탄식을 했다. 죽기 살기로 호랑이 등을 붙들고 있는 나무꾼이 농부에게는 부러움의 대상이 되었다는 우화다.>

호랑이 이야기가 우리들에게 많이 전해져 오는 것은 우리나라에 그만큼 호랑이가 많았었고 무서운 동물이었지만 한편으로는 신성시 여기며 경외심을 일으켰던 동물이기도 하다. 지금은 모두 멸종되어 시베리아 근처에 일부 백두산 호랑이가 존재할 뿐이다. 호랑이 이야기는 인간의 어리석음을 우화적으로 표현하기도 하고 부처님이 말씀하신 지혜로운 삶을 살라는 내용들이다. 또 여실지견(如實知見)으로 있는 그대로 사실을 알고,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즉 정견(正見)을 말함이다. 뒤에 이야기도 서로가 모르는 어려움들이 있을 수 있으며 나만 생각하고 모든 것을 내 중심으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다른 사람을 더 많이 이해하고 포용하는 너그러움을 갖자는 것으로 보이는 것, 내가 알고 있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 누구나 어려움과 고통이 있다는 것이다. 행복이란 만족(滿足)이라기보다는 지족(知足)이 아닌가 한다. -- 며칠 따뜻하더니 오늘부터 추워져 2-3일 춥다고 하는데, 더욱 활기찬 나날들을 위하여!!!

201527일 아침에 현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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