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같이 사는 세상

이원도 2015. 1. 20. 22:06

 

 

 

같이 사는 세상

 

 

  불이(不二)는 현실 세계가 여러 가지 사물이 서로 대립되어 존재하는 것처럼 보여도, 사실은 모두 고정되고 독립된 어떤 실체가 있는 것이 아니고, 근본은 하나라는 뜻이다. 부처님께서도 너와 나는 둘이 아닌 하나라고 하시며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이 되어야 한다고 하시면서 자기가 닦은 선근공덕(善根功德)을 다른 사람이나 자기 수행의 결과로 돌려 함께 하는 회향(廻向)을 강조하셨다. 이처럼 영원한 존재도 없고 영원한 나도 없다고 하지만 현실을 살아가는 중생들은 관념적인 생각일 뿐이다. 최근 보도 자료에 의하면 우리 사회는 의인(義人)이 사라지고 있다고 하였다.


001.jpg
세계일보 2015.1.20일 자료 
 

여러 가지 요인이 있지만 남의 일에 괜히 관여하였다가 오히려 피해를 입거나 봉변을 당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또 의협심이 사라지고 소극적, 이기적인 보신주의 경향도 크다고 하겠다. 나도 어느 해 겨울인가 젊은 여성이 술에 취해 전봇대에 기대어 앉아 있는 걸 보았지만 주변의 만류도 있었고 괜히 성추행으로 오해를 받을까봐 그냥 지나쳤지만 지금도 한쪽 마음속에는 께름칙한 앙금으로 남아있다. 우리 전통적인 사회관은 장유유서(長幼有序)나 남녀에 대한 차별이 존재하고 있었다. 즉 나이 많은 사람은 젊은 사람들로부터 대접을 받고 약간의 잘못을 저질러도 양해가 되며, 남녀에 대한 차별도 지금은 현저히 줄었지만 은근히 남성우위의 풍토가 존재하고 있다. 그러나 서구 합리주의적, 평등주의적인 사고가 들어오고 우리 사회도 개방적, 평등적, 합리주의적인 생각이 형성되면서 전통적인 관념들과 충돌이 일어나고 있다. 옛날에는 청소년들이나 젊은 사람들은 나이 많은 사람들 앞에서는 담배도 함부로 피우지 못하고 술을 같이 먹더라도 약간은 가리면서 먹곤 하였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 분위기도 없을 뿐 아니라 지적하기도 어렵고 지적을 하다가 오히려 핀잔을 듣거나 욕설을 들을 수도 있다. 그러다보니 어느 샌가 우리 사회는 남의 일에 관섭하거나 잘못된 일을 보더라도 못 본 채 하는 사회분위기가 조성되고 있었다. 또 우리 사회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 가거나 잘못된 일이나 갈등이 유발된 일에 개선시키거나 조정할 수 있는 존경받는 사회원로나 사회의 스승들이 많지 않는 것도 우리 사회가 이기적인 사회가 되어가고 있는 한 이유이기도 하다. 최근에 어느 직장이야기를 들었는데 전에는 상사가 부하직원이 잘못하거나 모르는 일이 있으면 질책도 하고 자세히 알려주기도 하였는데, 지금의 상사는 무엇이 못마땅한지는 모르지만 부하직원을 방치하거나 투명인간처럼 무관심으로 대하여 스스로 지쳐 물러나게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같이 근무하면서 업무지시도 제대로 해 주지 않고 돌아가는 상황도 설명을 안 해 주는 등 정상적인 부하직원이라면 그 직장 분위기에 적응하며 근무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이런 일은 참으로 비열하고 치졸한 행태이지만 막상 그 상사의 비위사실도 아니고 잘못된 업무 수행이라고 금방 발견할 수는 없어 답답하고 숨 막히는 직장이다. 나도 전에 직장에 근무하면서 썩 잘했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그래도 좋고, 나쁘고, 잘하고 못하고를 분명히 구분하여 부하 직원에게 알려주고 가능하면 격려로 대해 주었었다. 그 덕분인지는 모르지만 지금은 퇴직하여 개인 자영업을 하면서 전에 같이 근무하였던 직원들의 도움도 받고 따뜻한 대접도 받으며 마음 편하게 영업 활동을 하고 있다. 을미년 새해도 어느덧 20여 일이 지나고 있다. 시작이 반이라고 다시한번 마음을 가다듬어 이 사회를 위하여 무언가 보탬이 되는 사람이 되었으면 한다. -- 20151202155분 현담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