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신앙생활

마음 밝히는 길

이원도 2023. 2. 11. 06:23

마음 밝히는 길

박희택/ 열린행복아카데미 원장


<불교성전> 선정절에서 말씀하는 ‘마음’은 어떤 마음인지 살펴본다. 첫째, 마음의 선행성을 말씀한다. “모든 것은 마음이 앞서가고 마음이 가장 중요하며 모든 것은 마음에서 만들어진다. 만일 깨끗한 마음으로 말하거나 행동하면 마치 그림자가 떠나지 않듯이 행복이 그를 따른다(법구경 쌍요품 ; 불교성전 3-6).” 깨끗한 마음이 아닌 나쁜 마음으로 말하거나 행동하면 마치 수레바퀴가 황소의 발자국을 따르듯 괴로움이 따른다는 말씀도 동시에 설해진다.

둘째, 마음의 선행성에 따라 업이 이어서 일어남을 인식시키고 있다. “착한 법과 착한 법에 동참하는 것과 착한 법 편에 있는 것은 그 무엇이든 마음이 그들을 앞서갑니다. 마음이 그 법들 가운데서 첫 번째로 일어나고 그다음에 착한 법들이 일어나는 것입니다(앙굿따라니까야 손가락 튀기기품 ; 불교성전 3-6).” 착한 법이 아닌 나쁜 법에 임하면 나쁜 법들이 일어난다는 말씀도 병행되고 있다.

셋째, 마음을 편안하게 할 것이며 그러기 위해서는 욕심을 버리라고 일러준다. “마음으로 좋다 하면 욕심 되나니 어찌 유독 다섯 가지 욕심뿐이랴. 여기서 다섯 욕심 끊으면 이 사람이야말로 용사(勇士)라 하리라. 욕심 없으면 두려울 것 없고, 마음 편안하면 근심 걱정 없나니, 욕심 버려 번뇌 없어지면 그는 영원히 깊은 연못을 벗어나리라(법구비유경 애욕품 ; 불교성전 3-6).”

넷째, 깨끗한 마음으로 자신을 이롭게 하라고 말씀한다. 혼탁한 물에서는 물 안의 것을 볼 수 없으나 깨끗한 물에서는 물 안의 것을 볼 수 있듯이, “깨끗한 마음으로 자신에게 이로운 것을 알고, 다른 사람에게 이로운 것을 알고, 둘 모두에게 이로운 것을 알고, 인간의 법을 초월했고, 성자들에게 적합한 지견(知見)의 특별함을 증득한다고 하면 그것은 가능한 일입니다(앙굿따라니까야 바르게 놓이지 않음품 ; 불교성전 3-6).”

다섯째, 자주 사유하고 숙고하는 것이 그대로 마음의 경향이 된다고 설한다. 자주 감각적 욕망에 대해 사유하고 숙고하면 그의 마음은 감각적 욕망의 사유로 향하게 되고, 자주 분노에 대해 사유하고 숙고하면 그의 마음은 분노의 사유로 향하게 되며, 자주 폭력에 대해 사유하고 숙고하면 그의 마음은 폭력의 사유로 향하게 된다고 <맛지마니까야> 중 <두 가지 사유경>의 가르침을 인용한다(불교성전 3-6).

여섯째, 마음공부의 긴요성을 말씀한다. <앙굿따라니까야> 중 <다루기 힘듦품>의 가르침을 인용하여 손님으로 온 번뇌들에 의해 오염된 마음은 원래 빛나는 것임을 알아차린다면 그 마음은 번뇌들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고 일러준다(불교성전 3-6). 계발되지 않고 많이 익히지 않은 마음은 괴로움을 초래하고, 계발되고 많이 익힌 마음은 행복을 가져오기에 마음공부가 긴요한 것이다.

일곱째, 마음과 환상의 관계, 마음의 평등성을 서산대사의 <선가귀감>과 야운스님의 <자경문>의 구절로 일깨워 준다. 마음을 내고 생각을 일으킨 것이 환상임을 알면 환상을 벗어나 본래의 마음을 찾고, 마음속에 미워하거나 좋아하는 분별이 없다면 몸에 괴로움과 즐거움이 생겼다 사라졌다 할 수 없다는 일깨움이다. 게송을 독송해 본다.

“최상의 깨달음을 이루고자 한다면 언제나 평등한 한마음을 지녀야 한다. 사랑이나 미움만을 따져 친밀함과 소원함을 두면 진리는 멀어지고 업만 더욱더 쌓인다(자경문 ; 불교성전 3-6).”



[출전 : 불교신문 3754호/2023년2월7일자]